만성치열, 가장 간단한 항문질환
무리 적어 바로 일생생활 가능해
변을 볼 때 피가 나면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항문 출혈의 대부분은 심각한 병이 아닙니다. 특히 피가 맑은 선홍색을 띈다면 거의 치핵이나 만성치열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 출혈량이 많고 고통이 없으며, 간혹 항문에서 살덩어리가 빠져나온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치질로 알고 있는 치핵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출혈량이 몇 방울 정도로 적고, 변을 볼 때마다 예리한 통증이나 살이 긁히는 느낌이 드는 경우 만성치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치열은 항문 찢어짐이 반복되는 증상입니다. 탄력적이어야 할 내괄약근이 딱딱하고 짧아져 항문통로가 구조적으로 좁아진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하루빨리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은 이렇게 단단해진 내괄약근의 일부를 잘라주는 ‘내괄약근 절단술’로 이뤄집니다. 내괄약근 절단술은 항문질환 수술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손꼽힙니다. 수술시간도 2-3분 정도로 짧으며, 그만큼 몸에 무리가 적어 수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이렇게나 간단한 수술인데... 간혹 환자분들 중에는 부작용으로 변이 새어나오는 ‘변실금’이 생길까 걱정돼 수술을 꺼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만성치열수술은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근육만을 절단하기 때문에 배변기능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내괄약근을 너무 깊이 절단해 후유증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너무 조금 잘라내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방법이 아닌 경험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만성치열수술을 앞두고 계시다면 반드시 경험이 많고 숙련된 외과전문의를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