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단 코로...황사철 숨쉬기 요령은?
부는 바람마저 살랑대며 봄기운을 내뿜는다. 오후 기온은 20℃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를 마냥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호흡기 건강이 위협 받기 쉬운 시즌이다.
1. 황사와 미세먼지, 왜 나쁜가
코 점막은 직경 10㎛ 이상인 먼지나 이물질을 걸러내고, 기관지는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낼 수 있다.
그런데 황사의 크기는 직경 1~10㎛(마이크로미터), 미세먼지는 10㎛ 이하, 초미세먼지는 2.5㎛ 이하이다. 크기가 작아 상·하기도에서 여과되지 않고,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에 의하면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을 유발한다. 또 초미세먼지와 황사에 포함된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은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해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외출 시 대처 요령 방법은?
소아와 노인은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강한 젊은 사람들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도록 한다.
마스크는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80, 94, 99 등으로 표시하는데, KF 80은 직경 0.6 ㎛의 미세먼지를 80% 이상 거르는 성능을 의미하며, KF 94는 직경 0.4㎛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거를 수 있다.
좋은 성능의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켜 착용해야 하는데, 호흡이 갑갑할 수 있으므로 착용감과 본인의 호흡 상태를 체크하도록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약간 나쁨' 단계일 때부터는 외출을 삼간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마스크와 함께 안경, 모자 등도 착용한다. 비가 올 땐 직접 비를 맞지 않도록 한다.
귀가 후에는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아야 한다. 눈이 가려울 땐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씻어내고, 코 안도 세척해주면 좋다. 물을 마시면 황사에 묻어 들어온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바이러스, 세균, 먼지 등에 대한 호흡기 방어력이 떨어지므로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60%를 유지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실내에서도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므로 환풍기를 꼭 켜고 가능하면 공기 정화기를 사용한다. 외부 미세먼지가 적을 땐 환기를 시켜야 하는데, 새벽이나 밤보다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등 따뜻한 시간에 하루에 3번, 각 30분씩 한다.
3. 입으로 숨 쉬어도 될까?
호흡은 가급적 코로 하는 것이 좋다. 코는 호흡기 중 1차 방어막이다. 입으로 호흡하면 찬 공기, 바이러스, 각종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넘어가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호흡기 질환 등이 생긴다. 코로 숨을 쉬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촉촉하고 따뜻하게 바뀐다는 이점도 있다.
단 코로 호흡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코 연골이 안쪽으로 함몰되어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지니 천천히 숨을 쉬도록 한다. 비염 등 막힌 코가 주로 호흡을 방해하므로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뿌리는 형태의 약은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런 약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코 점막이 기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울 때 5~7일 이내로만 사용한다.
[사진=Fisher Photostudio/shutte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