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쑤시는 복통…몸 안의 '돌' 때문일 수도

콕콕 쑤시는 복통…몸 안의 '돌' 때문일 수도

배가 콕콕 쑤시는 복통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 바로 담석 질환이다.

담석증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간이나 담낭, 담관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성인 10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병이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담석에 의한 통증, 복통과 유사해 착각하기 쉬워

담석 질환은 복통, 황달, 발열 등 증상이 다양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하다. 담낭(쓸개)에 발생하는 담낭담석은 특별한 증상 없이 평생을 지내는 경우가 많고, 이런 경우 따로 치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담석에 의한 통증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권한다. 통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증상이 재발하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담석에 의한 통증은 대부분 담석이 담도(쓸개관) 길을 막아서 발생한다. 대부분 과식 때문에 유발되지만, 원인이 없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주로 명치 부위나 우측 상복부에서 발생한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이 심하게 담도 길을 막았을 때는 진통제가 필요할 만큼 통증이 심하고 발열과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럴 때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생활이 영향, 임신 중에도 발생 가능

고지방·고콜레스테롤·저섬유질 위주의 식습관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담낭의 담즙 배출을 감소시켜 담석증 위험을 높인다. 이런 식단은 비만이 되기 쉬운데, 실제로 중증도의 과체중이 담석증 위험도를 높인다는 임상연구 결과도 있다.

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이 나타나며, 특히 비만 여성에게 담석증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장기간 금식, 급격한 체중감소 시에 위험이 커지고 60세 이상 고령층에도 담석이 잘 생긴다.

주 교수는 “가임기 여성도 임신 중에 담낭 담석증에 의한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임신으로 인하여 치료에 어려움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복부 초음파 등의 검사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담석증, 이럴 땐 수술해야

담낭담석은 증상이 있거나 급성담낭염, 급성췌장염과 같은 합병증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벽이 석회화됐다면 담낭절제술을 받는 게 좋다. 이런 환자의 약 3분의 1이 담낭암으로 발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발견하면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소아 환자이거나 담낭암에 대한 걱정이 심한 환자도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담낭담석이 담낭용종 또는 담낭선근종증과 같이 있어도 담낭암의 발생빈도를 고려하여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권한다.

담석의 크기가 크면(3cm 이상) 담낭암 발생 빈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비록 담석과 담낭암의 연관성에 대한 충분한 근거는 없지만 2.5~3cm 이상으로 큰 담석은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석 질환 의심 증상

• 자주 체기를 느낀다.

• 음식이 들어가면 불편하다.

• 명치 또는 우상 복부가 반복적으로 아프다.

• 등과 오른쪽 어깨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

• 오한과 미열 등 몸살 기운이 반복된다.

• 원인 없이 간 기능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아져 있다.

• 위내시경에 이상 없는데도 자주 배가 아프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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