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빛에 더 민감, 잠자리 스마트폰 금지해야
어린이들이 잠자리에서 디지털 기기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UC Boulder) 연구진에 따르면 취학 전 아동들에게 잠들기 전 한 시간동안 밝은 빛을 쐬면 불이 꺼진 뒤 거의 한 시간동안 잠들지 못한다.
연구진은 3~5세 아동 10명을 관찰했다. 첫 5일간 잠들기 전에 불을 끄는 등 엄격한 수면 규칙을 지키게 했다. 마지막 날 1000룩 전등이 켜진 곳에서 한 시간 동안 자석 타일 붙이기 놀이를 시켰다. 연구진들은 실험 전후에 아이들의 타액을 채취, 멜라토닌을 측정했다.
밝은 빛에 노출된 뒤 멜라토닌은 88% 감소했고, 불을 끄더라도 50분간 감소상태를 유지했다.
빛은 우리 머릿속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준. 빛이 망막을 자극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기 때문에 우리 신체는 '생물학적 밤'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모니크 르부르주아 교수는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동공이 크고, 수정체가 투명하기 때문에 빛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밤에 밝은 빛을 쏘이는 건 단순히 수면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멜라토닌은 체온과 혈압, 당대사에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건강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이 2011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취학 전 아동들은 빛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디지털 기기를 쓰지 못하게 부모가 지도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들은 취침 전 적어도 수 시간 동안 불을 어둡게 해줘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My Life Graphic/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