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술 조심!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이성부의 시 ‘봄’이 어울리는 날씨. 남서쪽에서부터 비구름과 함께 봄이 다가옵니다. 오전에 미세먼지 ‘한때 나쁨.’ 마스크와 우산 함께 갖고 나가셔야 할 듯. 처마 끝에 똑똑 듣는 봄비에 괜히 감상에 젖어 과음 마시길….
[사진= Kichigi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