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있으면 혈전증 위험 5배

하지정맥류 있으면 혈전증 위험 5배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치명적인 혈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가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말초동맥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만 중국의약대학 연구팀이 4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심부정맥 혈전증 발병 위험이 5배 증가했다. 폐색전증과 말초동맥 질환 발병 위험은 2배 높았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하지의 정맥 내에 생긴 혈전(피떡)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악화되면 다리 절단이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부정맥의 혈전이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은 상태를 말하는 폐색전증 역시 위험한 질병으로 꼽힌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질환이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밸브)이라는 것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만든다.

그런데 오래 서 있는 등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경우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된다. 이렇게 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연구팀은 "하지정맥류가 실제로 혈전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며 "정맥 내의 염증이 유발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몸에 꽉 끼는 옷을 즐겨 입거나 부츠 등을 신으면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비만과도 관련 있다는 보고도 있다. 오랜 기간 서 있는 자세도 정맥류 발생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변비같이 배에 힘을 과도하게 주고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정맥류가 잘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지방질이 많은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하지 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도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다른 증상이 있거나 병이 악화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혈관 외과 전문의의 진단에 의해 △압박 스타킹 착용 △약물 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수술 요법 등이 시행된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Varicose Veins With Incident Venous Thromboembolism and Peripheral Artery Disease)는 2월 27일(현지 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사진=veindirectory.org]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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