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바이오시밀러 '틈새 전략' 통하나?

LG화학, 바이오시밀러 '틈새 전략' 통하나?

LG화학의 바이오시밀러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화학은 최근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에타너셉트' 시판 허가를 받고 일본 시장 진출을 알렸다.

LG화학이 선택한 바이오시밀러는 자가 면역 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엔브렐'이 오리지널 약이다.

과거 LG생명과학 시절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점찍었던 LG화학은 2012년부터 일본 모치다제약과 에타너셉트 개발에 공들였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날 약과 효능은 동등하면서도 값이 싸다. 개발 과정도 바이오 신약보다 시간과 연구 개발 소요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LG화학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참가는 여러모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LG화학 바이오시밀러 전략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해 보인다.

LG화학은 자가 면역 질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자가 면역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정상 세포나 장기를 공격하는 질병으로 류머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이 대표적이다.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주류로 평가받고 있다. 규모 또한 수십조 원에 달한다.

실제로 에브비가 개발한 '휴미라'는 올해 202억 달러(약 21조 5600억 원), 화이자의 엔브렐은 73억 달러(약 7조 79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에타너셉트와 함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LBAL)도 개발 중이다. 국내와 일본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일본 내 엔브렐 및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전무하다. LG화학이 일본 시장을 첫 해외 시장으로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미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제약 선진 시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는 LG화학이 유일하게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임상 데이터 축적이 경쟁력인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에타너셉트가 출시되면 상당한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에타너셉트와 LBAL을 개발한 이유는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수십 조에서 적게는 수 조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고 일본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LG화학의 이 같은 전략에 후발 주자로서 경쟁력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승부수를 띄운 LG화학의 전략은 틈새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후발 주자로서 영리한 전략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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