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체력 좋으면 질병 위험 낮아 (연구)
체력이 좋은 사람은 과체중이라도 질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교와 덴마크남부 대학교 연구진은 체력,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염증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Low fitness is associated with abdominal adiposity and low-grade inflammation independent of BMI)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신체 내 염증이 높게 유지되면 심장병, 암,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 허리의 지방은 염증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염증이 높고 그만큼 건강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연구진은 연구진은 심장과 폐 기능이 좋은 사람은 허리둘레가 크더라도 혈액 내 염증 표지자 수치가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덴마크에서 건강 검진에 참여한 18만 명 가운데 10% 정도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체력,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염증 수치(CRP) 등을 측정했다. 체력은 자전거를 타는 동안 산소 섭취량으로 측정했다. 다만 임신 중이거나 고혈압, 근육이나 관절 통증, 심장병 등이 있는 경우는 체력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연구결과 허리둘레가 크면 CRP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체력이 좋으면 CRP가 낮았다. 특히 BMI가 높은 사람의 경우 체력은 CRP에 더 큰 영향을 줬다. 체력 수준이 높은 사람은 비만이라도 CRP라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낮았다. 이외에도 연구 결과는 성별, 체력, BMI 사이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제시했다.
연구진은 종합적으로 BMI가 높은 사람은 허리둘레가 크고 CRP 수치가 높으며, 체력이 높은 사람은 허리둘레가 작고 CRP 수치가 낮다고 정리했다. 또 이 연구 결과가 허리둘레, 체력 수준, CRP 등을 측정해 비만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이나 정상 체중임에도 위험한 사람을 식별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대해 체력이 좋을 경우 염증이 수준이 낮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 연구는 1월 17일(현지 시간)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Kiattisak Lamchan/shutter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