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잇몸병, 췌장암 원인 (연구)
심각한 잇몸병이 췌장암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2개가 나왔다. 잇몸병의 마지막 단계인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췌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연구 모두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실시됐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입안에 있는 세균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퍼져나가 종양을 일으킨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가장 낮은 최악의 암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의 여러 연구에서는 유방암을 비롯해 폐암, 담낭암, 인후암 등이 잇몸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염, 췌장암 관련성
연구팀은 성인 7만여 명의 자료를 토대로 치주염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 간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둘 사이에는 분명한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췌장암과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티모 소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잇몸병의 기저를 이루는 병원성 세균의 독성 인자가 입으로부터 신체 다른 부위에까지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독성 인자는 암과 관련된 조직 파괴의 중추 메커니즘에 가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주염은 플라크를 제거함으로써 초기에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Periodontitis and cancer mortality: registered-based cohort study of 68273 adults in 10-year follow-up)는 '더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원인 세균은?
두 번째 연구에서는 트레포네마 덴티콜라(Treponema denticola)로 불리는 치주염 유발 세균이 췌장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어떻게 이 세균으로부터 나온 효소가 증식을 해서 췌장암에 존재하는지를 알아냈다.
이 효소는 암 세포가 건강한 조직에 침입하거나 신체 여러 곳에 퍼지는 것을 돕는다. 또한 암세포를 발견하거나 죽이는데 도움을 주는 면역 체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Treponema denticola chymotrypsin-like proteinase may contribute to orodigestive carcinogenesis through immunomodulation)는 '더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The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