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 치매의 시작
노인에게 나타나는 우울 증상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진은 노인의 우울 증상이 증가한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수치도 높다는 연구 결과(Longitudinal Association of Amyloid Beta and Anxious-Depressive Symptoms in Cognitively Normal Older Adults)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까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 사이에 막을 만들어 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가벼운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시작되기 10년 전부터 증가할 수 있다. 그만큼 베타-아밀로이드 수치 증가를 확인할 경우 빠른 시기에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진단할 수 있다.
브리검 여성 병원 연구진은 노인에게서 우울 증상의 증가가 베타-아밀로이드 수치의 증가와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는 62~90세 성인 27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는 연구 시작 단계에서 정상 인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양전자 단층 촬영(PET)을 실시하고 5년간 추적 관찰하며 베타-아밀로이드 양을 확인했다. 또 매년 노인 우울증을 진단하는 GDS 점수와 무력증, 불쾌감, 불안 등의 정도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5년 동안 우울 증상이 증가한 참가자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더 높다는 점이 확인 됐다. 연구진은 우울 증세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추가 연구를 통해 우울증이 알츠하이며병의 초기 지표로 입증된다면 질병을 초기에 확인하고 질병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는 1월 12일(현지 시간) '아메리칸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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