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나쁜 콜레스테롤 제거 효과 낮아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특정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 때문에 몸 속의 콜레스테롤 정상 분해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는 병이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치료하고자 일차적으로 스타틴으로 대표되는 고지혈증 치료제를 꾸준히 투여한다. 지금까지 이 치료제는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전국 아홉 곳의 대학 병원을 방문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총 146명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연구 대상자 가운데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제제 기반)를 이용한 치료 방법을 꾸준히 준수한 90명(평균 연령 54세, 여성 비율 39%, 평균 LDL 콜레스테롤 229㎎/㎗)이 최종 분석 대상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12개월 동안 각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 제제 단독 혹은 병합) 용량을 증량해 치료하고 나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했다.
12개월에 걸친 치료를 시행하고 나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 미만으로 낮아진 경우는 전체 90명 가운데 25명(28%)이었다. 또 치료 전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 이상 감소 된 경우는 전체 90명 가운데 42명(47%)에 머물렀다.
이상학 교수는 "우리나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대상으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최대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어느 정도에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첫 연구 결과"라며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게 시행하고 있는 현재의 주된 치료 방법이 충분치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상학 교수는 "더욱 적극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가 겪을 수 있는 심혈관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환기시켜 준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한국인의 가족 성 고 콜레스테롤 혈증 환자에 대한 스타틴 계 지질 저하제의 최대 치 사용 후 비교)는 '클리니컬 카디올로지(Clinical Cardiology)' 2017년 1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