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CJ헬스케어 인수 추진, 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한다.

최근 투자 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매각 주간사 모건스탠리가 예비 입찰을 진행한 결과 베인캐피털, CVC캐피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한국콜마 등 7곳이 참여했다. 주목할 것은 인수전에 뛰어든 7곳 가운데 6곳은 사모펀드로 제약과 관련된 기업은 한국콜마 한 곳 뿐이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추진 소식은 제약 업계와 투자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이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5일 한국콜마에 관련 사항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한국콜마는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CJ헬스케어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인수 추진을 인정했다.

한국콜마는 한국 화장품 회사 최초로 ODM 시스템을 도입한 회사로 유명하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이란 제조자 개발 생산으로 개발 능력을 갖춘 제조사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 업체에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방식이다. 즉, 개발과 유통을 분리시킨 시스템이다.

한국콜마가 등장하기 전까지 한국 화장품 회사는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모두 담당했다. 하지만 한국콜마가 ODM 시스템을 도입한 후 국내 화장품 업계 패러다임은 급속도로 변화했다.

시선 1 : 한국콜마 덩치 키우기

한국콜마는 화장품 위탁 생산(CMO)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전체 매출 70%를 차지할 정도다. 나머지 30%의 매출은 제약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사정상 한국콜마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에 따른 부침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콜마는 기업 인수 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화장품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9월 세계적인 유전체 분석 기술을 보유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지분 10.76%를 인수했다. 한미 합작 법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통해 한국콜마는 유전자 빅 데이터를 활용한 유전자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 추진하는 이유는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한 리스크 줄이기에 방점을 찍겠다는 심산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도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국과 화장품 시장 외 매출 기반을 확장해 리스크는 줄이고 사업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시선 2 : 제약 사업 강화

1990년 설립돼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던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 사업을 시작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은 주로 위탁 생산(CMO)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문 의약품과 일반 의약품, 비만 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애보트와 말초신경 통증 치료제 독점 판매 계약도 맺은 바 있다.

한국콜마가 제약 사업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윤동한 회장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약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 출신인 윤동한 회장이 제약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윤 회장은 1989년 대웅제약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고 퇴임했는데, 1975년 대웅제약에 차장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번 CJ헬스케어 인수 추진도 윤 회장의 제약 사업 확장 의지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콜마 측도 CJ헬스케어 인수 추진과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 매출 1조 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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