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아, 저체온증 위험 높아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신생아집중치료실(NICU)로 옮겨진 고위험 신생아의 절반이 저체온증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눈길을 끈다.
인하대 의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2013년1월부터 3년간 대학병원 NICU에 입원한 고위험 신생아 570명의 저체온증 여부를 분석한 결과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고위험신생아의 저체온증 현황 및 관련요인)는 한국아동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고위험 신생아의 출생 후 7일간의 체온 등을 분석한 결과, 49.1%인 280명이 저체온증을 보였다. 대부분 생후 24시간 이내에 저체온증이 발생했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는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보다 평균 체온이 낮아 저체온증 위험률이 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제왕절개아는 수술실의 낮은 실내온도, NICU까지의 이동시간 등으로 인해 자연분만아보다 저체온증 정도가 심할 수 있다"며 "제왕절개로 태어난 고위험 신생아는 NICU에 도착한 즉시 세심한 체온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마 뱃속에서 지낸 기간 별로 보면 임신 28주 이전이나 37주 이후(만삭아)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 체온이 최저치를 보였다. 만삭아로 태어났더라도 NICU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저체온증 위험률이 높다는 의미다.
생후 첫째 날도 저체온증 발생 위험이 높다. 연구팀은 "생후 첫날은 저체온증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이 시기엔 더욱 적극적인 체온관리가 필요하다"며 "신생아의 15%는 생후 24시간이 지난 후에 저체온증이 발생하고 있다. 체온 관찰과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기가 출생 후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생후 초기 적응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저체온증은 신체가 생산할 수 있는 열보다 소모하는 열이 많을 때 발생한다. 출생 시 피부 표면의 수분 증발이 신생아 열 소실의 주된 원인이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신생아의 체온을 36.5~37.1도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신생아의 저체온증은 가벼운 대사장애부터 패혈증, 뇌출혈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성장에도 어려움이 있고 감염에 취약해지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진=Kristina Bessolova/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