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장애, 척추까지 망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0년 24만8000여 명에서 2015년 34만8000여 명으로 5년 사이에 40.3%나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턱관절클리닉 이승훈 교수팀에 의하면, 이런 턱관절 장애 환자 406명 중 약 3분의 1이 척추 질환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턱관절 주위 통증 △입을 벌릴 때 나는 관절 음 소리 △턱 벌림의 어려움이다. 이렇게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턱관절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관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로 안면 비대칭, 수면 장애는 물론 척추가 틀어질 수도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턱관절 장애의 주요 원인은 경추(목뼈)와 관련된 근골격계 문제와 교합과 관련된 치과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부정교합 같은 문제보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 턱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에서 때문에 생긴다. 이는 대부분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으로부터 시작된다.
◇스마트폰이 악화 요인
최근 2, 30대 젊은 층에서 턱관절 장애가 유독 많이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이 잦다 보니 잘못된 자세로 턱 관절과 목 주위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이는 턱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턱관절 주위 근육의 긴장을 내버려두면 턱관절 내 디스크까지 손상돼 통증이 악화되고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또한 과도한 업무, 정신적 긴장으로 스트레스가 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근육이 더 굳게 된다.
잠을 잘 때는 온몸의 근육이 이완돼야 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턱관절 장애 환자들은 잠잘 때 미간을 찡그리며 인상을 쓰거나 긴장을 풀지 못해 더 무리가 온다.
◇근골격계 문제 유발
턱관절 장애 치료는 턱관절 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반드시 경추 관절을 치료하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등 전신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승훈 교수팀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턱관절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406명을 분석한 결과 약 31%에 해당하는 125명이 척추 질환을 동반하여 같이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경추 관절 치료와 함께 긴장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정신적 측면의 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며 “평소에 턱관절 건강을 위해선 손으로 턱을 괴지 말고 척추를 꼿꼿이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편안히 호흡을 하며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