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셀트리온 넘어설 수 있을까?

삼성, 셀트리온 넘어설 수 있을까?


셀트리온 램시마에 도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렌플렉시스

제약 기업 세계 톱 10 진입을 놓고 벌이는 셀트리온과 삼성의 진검 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가 큰 고비를 넘겼다.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렌플렉시스를 상대로 낸 미국 특허 소송을 자진 취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플렉시스는 앞서 미국과 국내 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기대 : 소송 취하-유한양행

얀센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의 개발사. 이 기업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3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최근 얀센은 미국 뉴저지 지방 법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배지 특허 2건, 정제 특허 1건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오리지널 기업이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 판단해 7월부터 미국에서 렌플렉시스 판매를 시작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경쟁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오리지널 기업의 통상적인 행위"라며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논평했지만, 렌플렉시스의 미국 진출을 앞 둔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에서는 내심 긴장했었던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렌플렉시스를 향했던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미국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과 미국 렌플렉시스 판매 및 영업 마케팅 파트너 MSD도 이번 얀센의 소송 취하로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잡기 위해 든든한 지원군을 영입했다. 국내 굴지의 제약 회사이자 강력한 마케팅 실력을 자랑하는 유한양행과 렌플렉시스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 지난해 처방액 실적에서 철저하게 램시마에게 밀렸던 렌플렉시스가 승부를 뒤집을 만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판매 계약을 맺어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폐렴 백신 프리베나 등의 전문 의약품을 국내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MSD의 자누비아를 비롯해 아토젠, 글리아타린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판매도 성공적으로 이뤄낸 바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소화기와 류머티스 내과를 상대로 한 영업과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다. 2001년부터는 5년간 레미케이드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직접 담당한 바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력과 유한양행의 이러한 경험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로 국내 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걱정 : 가격-램시마SC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미국에 진출한 램시마를 상대로 렌플렉시스 가격을 레미케이드 대비 35% 저렴하게 출시했다. 오리지널 약 레미케이드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비해 싼 가격에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셀트리온이 곧바로 렌플렉시스 수준으로 램시마 가격을 인하했다.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된 것.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두 기업의 저가 가격 전쟁은 후발 기업에게 쉽지 않은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램시마에 비해 판매가 미미해 렌플렉시스의 신뢰도 있는 처방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가격이 같아진 상황에서 램시마에 우위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요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렌플렉시스의 공격적인 판매 정책에도 램시마의 점유율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렌플렉시스를 견제하고자 램시마의 피하 주사 제형 램시마SC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램시마가 환자가 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정맥에 주사하는 방식이라면 램시마SC는 환자가 스스로 주사하는 방식이다. 장소와 시간을 구애받지 않는 방식으로 환자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제형이다.

현재 임상 1상/3상을 동시 진행 중인데 안전성 확보는 물론 기존 램시마와 비슷한 용량의 약물이 환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2019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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