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요령, '책상 밑' 올바른 대피공간일까?
경북 포항시 북쪽 6㎞지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을 느낀 시민들은 대부분 우왕좌왕했다.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을 숙지해야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진 발생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평소 대피 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대비가 가능하다.
실내에 있을 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난다면 단단한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들어간다. 주변 사물이 몸에 떨어져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책상이나 테이블이 없을 시에는 방석이나 두꺼운 이불로 머리를 보호한다.
하지만 물건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건물이 일부 붕괴될 정도의 강도 높은 지진일 때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의 목조 건축물과 달리 콘크리트벽으로 된 건물은 책상 아래에 있는 것으로 몸을 보호하기 어렵다. 이럴 땐 벽 모서리나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욕실이 오히려 대피하기 좋은 장소다.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진열된 물건이 많은 공간에 있을 땐 진열장에서 떨어져 비상구나 계단으로 이동한다. 운전 중인 상태라면 차를 도로에 세우고 차키를 꽂아둔 상태에서 대피한다.
건물 내 위험시설이나 붕괴 가능성 때문에 외부로 이동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들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이동한다. 피치 못하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상황이라면 가장 빨리 내릴 수 있는 층의 버튼을 눌러 곧바로 내려 계단으로 이동한다.
바깥으로 나간 뒤에는 빌딩숲처럼 사물이 낙하하거나 건축물이 무너지기 쉬운 공간에서 벗어나 공원, 운동장, 주차장처럼 트인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동 시에는 가방 등으로 머리를 감싼다. 바닷가에 있을 땐 높은 곳으로 이동하고 산행 중이라면 산사태를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지진이 멈춘 뒤에는 더 큰 지진이나 여진이 올 것을 대비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화재를 막는다. 이미 화재가 발생했다면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뒤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대피한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큰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평소 안전 관리가 중요하다. 가스와 전기 상태는 정기적으로 점검 받고 균열이 생겼거나 파손된 벽은 미리 수리를 받는다. 비상시 이동할 수 있는 대피 장소를 미리 알아두고 부상 입었을 때를 대비해 응급처리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