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면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
코골이는 많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비만으로 인한 신체 구조상의 차이가 코골이를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코골이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수면의 질을 판단하는 지표이기도 하지만, 수면 무호흡증과 만성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대희 교수와 김의영 박사과정 학생은 한국 성인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한국 성인의 코골이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 연구 결과 논문을 유럽의 저명한 학술지인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6번 이상 코를 고는 사람들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남성에서는 2.1배, 여자에서는 1.5배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남녀 모두 대사증후군의 5가지 위험요인인 복부비만(남 2.6배, 여 2.9배), 고중성지방혈증(남 1.6배, 여 1.3배),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남 1.2배, 1.2배), 고혈압(남 1.6배, 여 1.3배), 당뇨병(남 1.3배, 여 1.3배)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코골이로 인한 수면장애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더불어 지속적인 교감신경계 자극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유도하고 심혈관계를 자극해서 혈압과 박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또한 코골이로 인해 우리 몸에서 에너지가 충분하게 연소하지 못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면연구라는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 성인으로 구축된 ‘the Health Examinees (HEXA) study’의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수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비만은 코골이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통계학적으로 비만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코골이가 대사증후군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
[사진출처 : 셔터스톡 / Sab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