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 의료문화 바꾼다
최근 조직 내 ‘갑질 문화’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이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와의 소통을 중시하고 수많은 직종들이 존재하는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의료계는 그 어느 분야보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수술 현장 등에서는 엄격한 분위기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의 도제식 교육을 답습하는 일부 영역에서 잇따라 잡음이 불거지면서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보건의료계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들의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노용균)는 ‘보건의료현장에서 리더십 그리고 협업’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4일(토) 서울 동작구 흑석로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502호 대강의실, 오전 9시~오후 5시)에서 2017년 가을철학술대회를 연다.
노용균 회장(한림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사진)은 “환자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최상의 진료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보건의료에서도 리더십은 중요한 화두”라면서 “의사, 간호사, 여러 의료 전문가들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능동적 참여, 동기 부여와 각 직역 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노용균 회장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리더십과 리더십 교육 현황 등에 대한 다양한 주제 강연과 발표가 이어진다. 박영국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장이 ‘병원장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리더십 분야 전문가인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21세기 리더십의 새로운 표준, 진성리더십’에 대해 주제 강연을 한다. 이어 오의금 연세대 간호학과 교수가 ‘간호 리더십’, 안덕선 고려대 의인문학교실 교수가 ‘의과대학 리더십 교육; 현황과 과제’에 대해 강연한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연구한 '리더십 역량 개발의 실제'에 관한 발표도 눈길을 끈다. 박은하 문경대 간호대 교수의 ‘간호관리자 리더십 프로그램; 병원간호사의 셀프리더십 강화 프로그램’ 발표에 이어 김필봉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이 ‘지역사회 보건의료 현장에서의 리더십’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또한 유강하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가 ‘인문치료에서 문학의 개입과 역할’, 김연종 원장(시인, 김연종내과)이 ‘의료현장과 시의 현장’에 대해 강연한다.
노용균 회장은 “여러 대학에서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료기관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국민 건강 지킴이로서의 의료인의 리더십에 대한 교육과 논의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우리나라 의료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인 의료인의 리더십에 대한 여러 발표와 토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