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로즈업] 떠오르는 항체 신흥 강자 '앱클론'

[바이오 클로즈업] 떠오르는 항체 신흥 강자 '앱클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고 있는 신라젠. 제2의 신라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신라젠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혁신 항체 신약 전문 기업으로 지난 9월 18일 코스닥에 상장한 앱클론이 그 주인공이다. 앱클론은 최근만 하더라도 류머티스성 관절염 원인 인자에 친화성을 가지는 폴리펩티드로 국내 특허를 취득한데 이어 위암과 유방암에서 나타나는 단백질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로 일본 특허를 취득하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 분야 : 항체 의약품

앱클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항체 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체 의약품이란 목표하는 부위만 치료하는 표적 치료제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항체를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부작용은 적은 반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합성 의약품보다 임상 개발 성공률이 1.8배 높고, 항암제 및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로 개발된다.

앱클론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 세계 항체 의약품 시장은 거대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다. 애브비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가 18.3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얀센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도 7.8조원,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이 6.7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휴미라의 18.3조 원의 매출은 국내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2016년 매출액 합계인 12.1조 원보다도 약 6조 원가량 높은 수치다. 때문에 항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개발 초기 기술 이전을 선호하고 있어 차별성 있는 항체 개발이 관건이다.

핵심 플랫폼 : 'NEST'-'AFFiMab'

2010년 한국과 스웨덴 합작 법인으로 탄생한 앱클론은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표적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 등 자체적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이 내세우는 신약 개발 플랫폼은 NEST와 AFFiMab이다. NEST는 질환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의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플랫폼으로 신규 에피톱에 대한 항체 개발 기술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앱클론은 유방암과 위암의 질환 단백질인 HER2 표적 치료제를 개발했다. HER2 표적 치료제 시장은 2015년 6.4조 원에서 2025년 약 10조 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HER2 표적 치료제는 로슈의 허셉틴이 처방되고 있으나 단독 요법으로 사용 시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15%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 다른 기전 치료제인 퍼제타와의 병용 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반면 앱클론이 개발한 항체 신약 AC101은 허셉틴 및 퍼제타와는 다른 암세포 부위에 결합해 차별적인 작용 기전을 나타낸다. 특히 허셉틴과 퍼제타의 병용 요법보다 허셉틴과 AC101의 병용 요법 시 암세포 자가 사멸 효과가 훨씬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허셉틴은 약효는 동등하나 가격은 더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으로 매출액 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퍼제타의 경우 허셉틴 및 바이오시밀러와의 병용 치료 효과로 매출액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AC101이 상업화될 경우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앱클론의 또 다른 신약 개발 플랫폼인 AFFiMab는 두개의 질환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독자적인 이중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AFFiMab을 활용해 경쟁 물질 대비 우수한 효능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이중 항체 신약이자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AM201을 개발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TNFa 항체 의약품인 애브비의 휴미라와 암젠의 엔브렐이 전 세계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TNFa 억제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약템라 혹은 리툭산 등의 IL-6 억제제를 처방받고 있다.

반면 AM201은 TNFa와 IL-6을 동시에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됐으며, 동물 모델에서도 휴미라 대비 우수한 효능이 확인돼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기술 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앱클론은 자사가 개발한 AC101을 중국 최대 규모 제약사 푸싱제약 자회사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과 총 10.5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한양행과 3건의 항체 신약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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