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위험 낮춘다

아스피린,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 위험 낮춘다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간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간암 위험 인자인 B형 간염 환자가 매일 아스피린 치료를 받으면 간암 발생 확률이 적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아스피린이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간암에 대한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없었다.

타이완의 타이베이영민병원(Taichung Veterans General Hospital) 리탱유(Lee Teng-Yu)박사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간학회에서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바이러스(HBV)에 의해 일어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형 간염 환자의 약 15~25%가 간경변이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 질환을 앓고 있다. 매년 미국 내에서만 약 1800명이 HBV 관련 간 질환으로 사망한다.

B형 간염으로 인한 간암의 경우는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위험을 낮추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하지만 이 박사는 HBV에 감염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항바이러스 치료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의 연구팀은 아스피린 치료와 HBV 관련 간암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만성 B형 간염 환자 20만4507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하기 위해 1998~2012년 대만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매일 아스피린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치료 전에 간암이 없는 환자는 1553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간암 누적 발생률을 5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매일 아스피린 치료를 받는 경우 5년간 간암 발병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치료를 통해 간암 위험이 3분의 1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 박사는 B형 간염 환자에게 아스피린 치료의 이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아스피린이 HBV 관련 간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fizkes/shutterstock.com]

    도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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