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노화 늦추는 현명한 방법은?

눈 노화 늦추는 현명한 방법은?

직장인 김모(52)씨는 몇 년 전부터 노안 증상을 느껴 안과에서 돋보기안경을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부쩍 눈이 피로하고 부어 있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흐릿하게 보여 눈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 노화 앞당길 수 있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에는 다양한 증상이 있다. 주로 눈을 깜빡일 때마다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으로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의 피로가 더해지면 눈을 뜨기조차 힘들다. 심한 경우 충혈, 안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며, 지속되면 눈 표면이 손상되기 때문에 시력저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많아진 볼거리와 빈번한 전자제품 사용 등 여러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노안이 찾아오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40대 후반에 찾아왔던 노안이 현재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 직장에서의 장시간 모니터 사용은 눈을 피로하게 한다. 흡연과 잦은 술자리 또한 해로운데, 음주는 눈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다음날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야기하는 원인 또한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다. 눈꺼풀에 생기는 여드름, 일명 안검염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눈물 성분의 불균형, 눈물 양의 부족 또는 막힌 눈물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없이 무작정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은 안구건조증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 안구건조 증상을 야기하는 안검염

우리가 부드럽게 눈을 깜빡이고 또렷하게 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눈물 덕분이다. 눈물이 각막 위를 고르고 부드럽게 덮고 있어야 매끈한 굴절층이 생기고, 이를 통해 깨끗하고 뚜렷한 상을 보게 된다.

하지만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물막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눈물막은 물(수질층)과 기름(기름층)으로 이뤄져 있다. 물 위에 얇은 기름막이 형성되어 있어 우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기름샘에서 건강한 기름이 생성되지 못하면 결국 눈물의 증발이 빨라진다. 노화 등의 문제로 기름샘이 노폐물과 세균에 막히게 되면 배출되어야 할 기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다. 이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되고 각종 안질환을 야기한다.

기름샘이 막혀 생기는 질환으로는 안검염이 대표적이다. 안검염은 눈꺼풀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인데, 만성 안구건조증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기름샘이 심하게 막히면 오돌토돌한 노란색 노폐물이 올라오는데, 이 노폐물이 기름샘을 막으면 건강한 기름이 나오지 않고 결국 눈물의 질이 떨어진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극심한 안구건조 증상을 느낀다면 밤사이 자는 동안 막힌 기름샘 때문에 건강한 기름이 생성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눈썹과 그 주변에 비늘 같은 비듬이 생기기도 하고, 흰자위의 충혈, 심한 경우 시력저하도 나타난다.

기름샘 기능저하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병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의 정확한 원인을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정기적인 안과검진으로 지키는 눈 건강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간과하는 것이 바로 눈 건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력의 질이 떨어지면 피곤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일거라 여기며 다른 질환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눈의 노화는 여러 가지 실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는 반드시 1년에 한 번씩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보통 종합검진은 정기적으로 받지만 안과검진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 종합검진도 나이와 성별에 따라 항목이 다르고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듯, 안과검진도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검진 시 이뤄지는 안과검사로는 전체 안질환의 20~30%밖에 발견하지 못하므로 녹내장 같은 조기치료가 중요한 실명 위험 안질환들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한 번 나빠진 눈은 회복하기 힘들므로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정기적인 안과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눈 건강을 챙겨야 한다.

[도움말: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철명 원장]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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