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 만성질환자 챙겨야 할 6가지

추석 귀성 만성질환자 챙겨야 할 6가지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즐거운 한가위 연휴지만 규칙적인 식생활에 신경 써야 하는 만성질환자에게는 자제력이 많이 요구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추석 분위기에 휩쓸려 명절 음식을 마음 놓고 즐겼다가는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병이 있는 환자와 귀향길에 동행할 때에는 의료 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생활로부터 흐트러지기 쉬운 명절에 만성질환자는 주위에서 가족들이 도와주면 더 건강하게 명절을 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 의약품을 꼭 챙겨라

고혈압, 당뇨병을 비롯해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등 만성병이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연휴 기간 복용할 의약품을 챙긴다. 천식 등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기관지 확장에 쓰이는 흡입제도 잊으면 안 된다.

기관지염은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감기에 걸리면 증세가 악화되므로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얇은 옷도 여러 벌 준비한다.

2. 당뇨 환자라면 과일, 토란도 주의

당뇨 환자에게는 전, 고기와 같은 기름진 고열량 음식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과일, 토란 같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도 당뇨 환자에게는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은 하루에 사과나 배 3분의 1쪽, 귤 1개 정도로 아주 소량만 먹는 게 좋다. 식혜, 수정과 등 단맛이 강한 전통음료는 섭취를 자제한다.

반면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끼니를 놓치거나 과식으로 배탈, 설사를 했을 때는 저혈당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혈당 관리의 지혜다.

3. 고혈압, 심장병 있다면 고열량, 짠 음식 주의

고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명절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식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짠 음식도 위험하다.

소금은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울혈성 심부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심장병 환자라면 만둣국, 잡채, 나물 등 짠 추석음식은 먹지 않거나 싱겁게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

높은 혈압은 신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신부전과 같은 신장질환 환자도 짠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4. 신장병 환자는 고 수분, 고 칼륨 음식 자제

신부전 때문에 소변 양이 줄어든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 숨이 가빠질 수 있다.

물은 물론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채소도 과하게 섭취하면 소변의 양이 많아져서 안 좋다.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감자, 호박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신장질환 환자에게 좋지 않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배설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져 부정맥,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5. 협심증 등 심장병 환자는 말다툼 피하라

협심증은 심장 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기기 때문에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음식 섭취를 주의하는 것은 물론 귀향, 귀성길이나 성묫길에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말다툼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말다툼을 피하고 가벼운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노력한다.

6. 편두통 환자 스트레스 피하라

명절은 두통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을 안고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명절 기간 기름진 음식 냄새, 과로, 수면부족 등이 겹쳐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힘든 시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므로 두통약을 복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괜찮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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