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들의 두뇌 건강 안전한가요?
- 감정노동자 위한 정신건강 관리 필요
- 임직원 스트레스 관리 나서는 기업 늘어
- 진상고객 대응, 전화 먼저 끊는 매뉴얼도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특히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가 떨어진다. 폭력을 경험하거나 우울 증상을 보이는 등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서울시 공공부문 감정노동자들의 실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민원기획이나 대민, 보안, 간호업무 등 감정노동 수행도가 높은 업무 종사자들은 직장생활 만족도가 100전 만점에 45.4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꼴인 79.4%가 주 1회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50%이상은 이틀 이상 우울 증세가 나타난다고 답했다.
민간기업도 다르지 않다. 취업포털 인트루트의 '감정노동직 종사자들의 스트레스에 관한 조사' 발표에서는 감정노동자가 그렇지 않은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보다 자책, 슬픔, 피로감, 근무의욕 상실 등 높은 우울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업체들이 직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온라인쇼핑몰 위메프는 전화를 통한 고객 상담 시 2회 경고 뒤에도 폭언이 지속된다면 먼저 전화를 끊어도 좋다는 매뉴얼을 도입했다. 이마트 역시 고객 상담을 거부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었고, 현대카드는 지난해부터 진상 고객의 전화는 상담사가 먼저 끊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카드 진생 고객은 지난해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
임직원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지원책도 생겨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 내에 ‘마음 두드림 열린상담센터’를 오픈했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의 심리상담 전문가가 상주하면서 직원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상담해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LG디스플레이 힐링센터'를 개관했다. 문경에 위치한 폐교를 빌려 명상실, 다도실 등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 임직원들의 심신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의왕시는 과도한 업무와 악성 민원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청사 내 직원힐링 심리상담실을 열고, 시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직장, 성격, 정신, 대인관계, 가족문제에 대해 대면, 전화, 이메일상담 등 맞춤형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스트레스 검사와 스트레스 코칭도 지원한다.
기업체 대상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는 일반 기업체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정신건강 캠페인을 진행해 93.8%의 높은 만족도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직 사회적 편견이나 관리 여건 등으로 임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이 같은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의 대중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