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건강하다...진짜 그럴까?
긍정적인 감정은 신체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이 같은 생각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러한 연구들의 출처는 대부분 서구권이다. 최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다소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미국, 영국 등의 연구에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정신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연구는 다른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감정은 건강에 좋은 것, 부정적인 감정은 나쁜 것으로 이분화하기 어렵다. 문화에 따른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미국인 1017명과 일본인 374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0가지 감정들을 제시하고, 실험참가자들에게 지난 30년간 얼마나 자주 이 같은 감정을 느꼈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긍정적인 감정으로는 행복, 유쾌함, 평온함, 활기 넘침, 자랑스러움 등을 제시했다.
또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심장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HDL-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도 측정했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의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 위험률이 증가한다. 이는 보통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통해 개선 가능한 부분이다.
더불어 실험참가자들의 흡연, 음주, 식습관, 체질량지수(BMI) 등도 체크했다. 이는 감정과 콜레스테롤 수치 사이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 중 서양인(미국인)은 긍정적인 감정의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였다. 반면 동양인(일본인)은 특별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인들의 감정과 콜레스테롤 사이의 연관성은 체질량지수와도 연관관계에 놓여있었다.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답한 미국인일수록 체질량지수가 낮았다. 반면 일본인은 체질량지수와의 연관성 역시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볼 때 문화적으로 규정된 가치와 믿음, 개인의 감정이 건강한 생활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 이번 연구에서 일본실험참가자들의 비만 비율은 3.5%, 미국참가자들의 비만 비율은 3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일본인의 감정과 BMI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샘플이 적었다는 점에서 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추가 연구 분석이 필요하다.
[사진=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