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를 보면 소름 돋는 나, 비정상인가요?
1.
‘피에로 공포증’ 이란 말 들어본 적 있나요?
2.
외국에선 드라마 주인공의 인물설정에 쓰일 정도로 유명한 공포증입니다. 조니 뎁과 다니엘 래드클리프 같은 연예인들도 이 증상을 호소했죠.
3.
그렇다면 ‘피에로 공포증’((coulrophobia)은 무엇일까요?
피에로로 분장한 모습을 보면 혐오감을 느끼며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식은땀, 헛구역질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4.
인터넷을 떠도는 ‘광대 공포증 테스트’들을 찾아보면 피에로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피에로를 왜 보는지 모르겠다”, “:피에로를 보면 혐오감이 느껴진다”, “피에로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대단하다”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5.
피에로 공포증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1972 ~ 1978년까지 시카고에 거주했던 소년, 청년, 남성 33명을 연쇄 살인한 존 웨인 게이시에서 비롯됐다고 추정됩니다. 범인인 존 웨인 게이시가 평소 피에로 분장을 하고 어린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해왔기에 ‘광대 살인마’ 라는 별명이 붙었죠.
6.
이 사건은 미국을 커다란 충격에 빠트렸고, 이후 각종 소설 및 미디어에서 피에로를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하면서 이런 공포증까지 생기게 됐다는 것이죠. 그 중 스티븐 킹의 소설 ‘그것’에서 사람의 공포와 살을 잡아먹는 괴물인 ‘페니와이즈’가 이 현상을 더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7.
이렇게 피에로를 보면서 혐오를 넘어 공포를 느끼는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감정을 숨긴 마스크’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피에로의 분장인 흰 분칠과 과장된 검은 눈, 빨간 입술은 감정을 읽을 수 없게 만들죠. 게다가 성별, 인종, 연령과 같은 정보 역시 전혀 알 수 없게 만들어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겁니다.
8.
피에로 공포증 치유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서히 익숙해지는 ‘둔감화’ 방법을 권합니다. 먼저 피에로의 사진 등을 보며 나를 해칠 것 같은 마음을 떨쳐 내도록 훈련합니다. 이것에 익숙해지면 점차 피에로와 접촉해 가며 공포심을 줄여가고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거죠.
9.
피에로가 우리에게 많이 친숙해지긴 했지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광대 괴담’이 돌고 공포가 확산되는 거겠죠? 하지만 그들의 본질은 우리를 응원하고 웃게 만들며 기운 내게 하는 존재입니다. 피에로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면 그 점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