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분노 조절하는 방법

솟구치는 분노 조절하는 방법

우리는 지금 분노의 시대를 살고 있다. 북핵 문제로 안보는 극도의 위기 상황을 맞았고 폭력과 경제 파탄, 가정 붕괴를 비롯해 온갖 문제와 갈등에 휩싸여 있다.

묻지마 범죄가 흉흉하고, 잔혹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분노 조절에 실패한 세상이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며 강건하게 혼란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분노는 무조건 나쁘다?

사람들은 분노를 나쁜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혼난 경험, 친구들과 화를 내면서 싸우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경험 등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화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따져보면 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는 화도 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화도 있다.

사실 분노는 우리 감정 중 가장 기본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도망하기 위한 신체 반응과 관련이 있다.

화가 없다면 좋을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런 면에서 화는 무조건 억압하고 눌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감정 덩어리다. 생각보다 훨씬 더 사람의 본성을 잘 드러낸다. 태어난 아기들은 배고프다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는다.

배가 고프니 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우는 것도 아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이때 엄마는 아기의 감정을 통해 아기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에 적절한 반응을 한다.

인지 기능이 많이 떨어진 노인들도 감정 표현은 여전한 경우가 많다. 분노와 슬픔, 웃음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 등 죽기 전까지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감정 덩어리인 사람이 타인과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 한편으로는 주어진 일과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감정을 무시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감정을 일시적으로 외면할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 한 편에 쌓여 있다가 크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살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감정이더라도 무시하지 말고 알아차리고 표현해야 한다. ‘속상하다’, ‘섭섭하다’, ‘슬프다’, ‘좋아한다’, ‘기쁘다’ 등을 비롯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분노를 에너지로 바꿔라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의 경우 평소 감정을 드러내다 보면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가족이나 친구 등 분명한 대상이 아니라 막연한 대상에게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불합리한 조직 문화와 시스템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했을 때, 천재지변이나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겪었을 때 분노를 느끼지만 표현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 이럴 때는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심리치료 이론인 정신분석에서는 이렇게 우리 마음의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승화라고 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그것을 에너지 삼아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운동, 글쓰기, 노래 부르기, 청소나 빨래하기, 그림 그리기처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활동이면 무엇이든 좋다. 이런 활동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분노가 사라져 마음은 차분해 질뿐더러 자신이 한 활동의 결과가 눈앞에 보이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전 평상시에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것이 좋다” 며 “분노를 에너지로 삼아 운동, 노래 부르기 등 평소에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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