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33년 만의 신약 개발', 매출 1조 신호탄?

CJ헬스케어 '33년 만의 신약 개발', 매출 1조 신호탄?

"축척해온 R&D(연구 개발) 역량으로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도약하자."

올해 초 CJ헬스케어 창립 3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나온 강석희 대표의 말이다.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는 강 대표의 의지의 표현이었다.

CJ헬스케어의 첫 신약 개발이 최근 성공한데다 주식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 공개까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강 대표의 바람이 현실화될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33년 만의 첫 신약

CJ헬스케어는 8월 31일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 신약 케고프라잔의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이번 허가 신청한 테고프라잔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 분비 억제제다.

테고프라잔은 빠른 약효 발현과 지속적인 위산 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 작용 및 약효 변동성 등의 장점을 가진 약물로 현재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 PPI(Proton Pump Inhibitor, 국내 3500억 원 규모)를 대체할 차별화된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고프라잔은 지난 2015년에 중국 굴지의 소화기 전문 제약사 뤄신과 1000억 원의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 및 시장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약 3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인 중국 항궤양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지난 30년간 CJ제일제당의 제약 사업을 이끌어 온 CJ헬스케어는 축적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4월 1일 공식 출범했다. CJ그룹 자체로 따지면 제약 사업을 시작한 지 33년 만에 첫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테고프라잔은 허가 절차를 걸쳐 약가 등재 후 2018년 12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 개발-파이프라인 확대

CJ헬스케어는 올해 초부터 R&D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R&D 조직을 확대하고, R&D 사업개발본부장에 CJ제일제당 BIO의약전략실장을 역임한 김병문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 정비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소화, 암, 면역 질환 중심의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지난해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이중 타깃 항체 치료제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개발 중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이 국책 과제로 선정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국내외 벤처, 학계 등과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신약 물질 및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올해 3월에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영하는 '바이오 헬스 케어 펀드'를 통해 치매 치료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 기업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CJ헬스케어는 합성 신약에서 나아가 항체 신약 등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 공개 시너지 효과

첫 신약 개발에 성공한 CJ헬스케어가 기업 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는 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제약 기업들에게 신약 개발은 호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연구 개발 확대와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인 CJ헬스케어가 상장될 경우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CJ헬스케어 측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올해 상장 관련 내용이 나오고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들이 없다"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상장을 위해 기업 공개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그룹 내 환경 변화와 한미약품 기술 이전 해지 등 침체된 제약 업계 분위기에 따라 상장 계획을 연기했었다.

이번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CJ헬스케어의 기업 공개 시점을 올해 말로 예측하고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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