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로 잠 못 자는 아이, 아데노이드 비대증?
아이가 평소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일 가능성이 있다. 생소하지만 의외로 흔하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한 질병인 만큼 이 질환에 대한 정보를 숙지해두는 편이 좋다.
아데노이드란 코인두의 상벽과 후벽에 위치한 소엽상의 림프조직으로, 이 조직이 증식하는 것을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아데노이드는 출생 시 그 크기가 매우 작지만 만 1~4세까지 면역작용이 증가하면서 점점 커지고 그 이후로는 퇴화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반복되는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 병원균의 군집, 간접흡연 등으로 아데노이드의 정상 세균총과 면역반응 간의 평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는 아이는 편도 비대증도 함께 수반되는데, 이러한 경우 목 속은 편도 때문에 막히고, 코 뒤는 아데노이드 조직으로 꽉 막혀 심한 코골이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이 생겨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게 되기도 한다.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여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한다는 점이 있다. 이 호르몬 분비가 줄면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신장을 갖게 된다. 뇌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경향도 보인다.
귀와 연결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 막혀 중이염이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 코로 공기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부비동염(축농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방치하면 오랜 기간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서 얼굴의 길이가 길어지고 아래턱이 후방으로 치우쳐 치아의 교합이 잘 맞지 않는 소위 ‘아데노이드형 얼굴’의 변형이 일어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에 따르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병증을 방치하면 자칫 문제를 크게 키울 수도 있다. 아이의 잠버릇, 호흡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문제가 감지될 땐 검진을 받게 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X선 검사, 내시경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두개 측면 단순촬영에서 관찰되는 아데노이드-코인두의 비율은 임상증상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보인다. 내시경으로는 후비공이 아데노이드 조직으로 폐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아데노이드염이 있는 경우 표면의 농성분비물을 확인할 수 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치료는 수술로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의 적응증은 만성 삼출성중이염, 만성적인 코 막힘, 심한 구강호흡 및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두개안면발달이상소견을 동반하는 경우다.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과거에는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미세흡인절삭기나 고주파 절삭기 등을 이용해 아데노이드를 대부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재발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사진=Kazanovskyi Andrii/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