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진 생리통, 자궁 내막증 의심
성큼 다가온 가을에 아랫배가 차가운 여성들은 벌써부터 생리통이 심해질까 걱정이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만성적인 생리통을 앓고 있거나 최근 통증이 더욱 심각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궁 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내부 이외의 조직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 10명 1~2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난소와 난관 등 골반 장기와 복막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골반 외 부위로는 대장과 직장 등 장관과 요관, 폐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통이다. 월경과 함께 통증이 시작되거나 월경 직전에 나타난다. 또 월경 주기에 맞춰 골반 주변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자궁 내막증이 대장과 직장 등 장관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하복부 통증과 허리통증, 복부 팽만, 주기적인 직장 출혈이나 변비, 장 폐쇄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관에 침범하면 배뇨장애와 혈뇨, 요관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폐에 생기면 기흉과 혈흉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월경 시 기관지를 통해 혈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치료는 약물과 수술로 나눠진다. 약물은 주로 호르몬 제제를 이용한다. 성선자극호르몬을 꾸준히 투여해 생리를 멈추게 하거나 합성 프로게스테론 제제의 약을 사용해 내막증 조직을 퇴화시켜, 병변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에스트로겐 레벨이 낮은 피임약으로 내막증 조직의 위축을 유도해 치료하기도 한다. 통증을 줄이는 목적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한다.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는 "수술은 약물로 조절이 되지 않는 통증이 있거나 자궁내막증이 불임의 원인이 될 경우,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혹의 사이즈가 4~5㎝가 넘어가는 경우에도 수술을 한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수술의 목적은 난소 등에 발생한 내막증 조직과 유착된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주로 복강경을 이용하지만 유착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개복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