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간질간질…왁싱 부작용 피하려면?
몸에 난 털을 제거하는 왁싱의 범위가 넓어졌다. 겨드랑이, 팔, 다리는 기본이고, 성기 주변의 털까지 정리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행 중이다. 이렇게 왁싱하는 사람이 늘면서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성기와 항문 주변의 털을 없애는 브라질리언 왁싱이 젊은 사람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술에 대한 창피함과 통증은 있지만 노출이 많은 한여름인 만큼 선호도는 꾸준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창피함이나 통증보다 더 큰 문제는 왁싱 후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왁싱이란 열을 가해 녹인 왁스를 피부에 도포하고 나서 털을 뽑아내는 방식의 제모를 말한다. 왁스가 굳었을 때 재빨리 떼어내는 방식이다. 면도로 털을 밀면 금방 까끌까끌하게 올라오지만, 왁싱은 오랫동안 매끈한 피부가 유지돼 이 시술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왁싱을 하고 나서 해당 부위가 간지럽거나 붉은 자국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지희 교수에 따르면 모낭염, 스킨 탈락, 인그로운 헤어, 색소 침착 등도 왁싱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다. 털을 강제로 뜯어내는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스킨 탈락, 새로 자란 털이 각질 아래에 갇히는 것을 인그로운 헤어라고 한다.
왁스도 일종의 화학 물질이므로 성분 자체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물리적인 자극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이 흔하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 햇빛을 쬔 직후의 피부 등에 왁싱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으려면 왁싱 후 관리도 중요하다. 김지희 교수는 "왁싱도 보편적인 제모 방법이 됐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굳이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므로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 왁싱 후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보습제 가운데 '면포(좁쌀 여드름)를 형성하지 않는'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non-comedogenic' 성분 표기가 된 것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어떨까. 김지희 교수는 "체모는 각기 제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할 필요는 없다"며 "미용 목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성기처럼 피부 점막이 있는 부위는 셀프 왁싱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레이저 제모가 그래도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김지희 교수는 "모발은 신체 부위마다 굵기, 밀도 등이 각기 달라 털의 상태를 고려한 레이저가 아무래도 효과적이고 지속 기간이 길다"며 "단 그을린 피부, 연한 솜털 등 레이저 방법으로는 부적합한 상황들도 있다. 이럴 땐 약을 발라서 털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셀프 왁싱은 주의 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희 교수에 따르면 주의 사항만 잘 따라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다.
미국 피부과학회의 왁싱 가이드라인은 이런 사항을 강조한다.
▲ 왁싱 후에는 뜨거운 물로 목욕하지 말고 느슨한 옷을 입어야 한다.
▲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해야 한다. 보습제는 '면포를 형성하지 않는(non-comedogenic)' 표시와 '오일프리(oil-free)'가 표기된 제품을 사용한다.
▲ 햇빛에 심하게 탄 피부, 민감한 피부는 물론 최근 6개월 안에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왁싱을 삼가야 한다.
▲ 왁싱 후 피부가 울긋불긋하거나 부풀어 오른 상태로 이틀 이상 지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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