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변동 심하면 치매 위험 증가

날마다 혈압의 오르내림이 심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 대학 의학대학원 연구팀은 “날마다 수축기 혈압의 변동이 심한 사람은 안정적인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지 ‘서큐레이션(Circulation)’에 발표했다.

특히 동맥의 경화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는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혈압으로도 불리는 수축기 혈압은 140㎜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연구팀의 오하라 토모유키 박사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매일 매일의 혈압 변동성이 치매의 주요 위험 인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치매 증상이 없는 60세 이상의 일본 남녀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에는 정상 혈압과 고혈압인 사람이 섞여 있었고, 고혈압이 있는 사람 가운데 약 40%가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대상자에게 한 달 동안 매일 아침에 세 번씩 혈압을 측정하게 하고 기억과 사고력 테스트를 받게 했다. 이후 5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한 결과, 134명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렸고, 47명에게서는 혈관성 치매가 발생했다.

오하라 박사는 “연구 결과, 혈압이 정상이든 고혈압이든 간에 날마다 혈압 변동이 심한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압을 안정시켜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Morakot Kawinchan/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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