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은 환자가 감당해야 할 고통?

항암제 내성은 환자가 감당해야 할 고통?

인간이 정복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암이다. 현재까지 항암제는 삶을 이어나가고자 하는 암 환자에게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다.

전 세계 수많은 제약사들이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항암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수많은 임상 시험을 거쳐 개발되고 시판 허가를 받은 항암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암 환자에게 투여되고 있다.

항암제의 원리는 환자 몸에 투여된 항암제가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암세포를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렵고, 정상 세포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많은 항암 치료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구토, 빈혈, 탈모 등이다. 최근에는 암 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가 각광을 받고 있고, 내성 문제를 없앨 것으로 기대되는 면역 항암제 등 차세대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환자들이 실제로 처방받기까지는 아직 먼 이야기다.

더욱이 지금까지 시판 중인 항암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보통 암 환자가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처방받을 경우 6개월~1년 정도가 지나면 내성이 생겨 다른 의약품이나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잘 알려진 입랜스의 내성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랜스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2013년 4월 식품의약국(FDA)이 획기적 치료제로 인정하고 지난해 2월 FDA 우선 심사 및 신속 승인을 받을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 알 21만 원, 한 달 500~55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로 책정된 가격 때문에 환자들을 중심으로 급여화 운동까지 일어났다.

더욱이 획기적인 항암제라던 입랜스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5~6개월 동안 처방받은 환자들 사이에서 내성이 발생하면서 환자들이 화이자제약 측에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 내성을 포함한 부작용의 경우 환자를 구제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약품 부작용 등 유해 사례 정보를 수집하고 부작용 피해 구제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항암제는 피해 구제에 따른 지급 약제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항암제 내성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내성 문제는 부작용에 속하는데 항암제의 경우 법규상 지급제외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면서 "항암제의 경우 워낙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환자들도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동의해서 처방되는 것이기 때문에 피해 구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HearttoHeart/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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