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자도 많이 자도, 청소년 우울증 심해져

덜 자도 많이 자도, 청소년 우울증 심해져

돌아오는 주말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잠을 많이 자면 아이의 우울감이 커질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보고가 있다. 주말동안 침대에만 누워있는 아이가 있다면 좀 더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중학생 4명 중 1명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면증을 겪고 있는 학생은 우울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고, 과도한 수면 역시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팀은 서울 거주 중학생 457명(남 178명, 여 279명)을 대상으로 우울ㆍ주간졸음ㆍ불면증의 정도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된 이 연구에 따르면 평소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은 전체 중학생의 25.9%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울감이 컸다. 여학생의 우울척도 점수는 15.4점으로 남학생의 13.7점보다 높았다.

우울척도 점수는 54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우울척도 점수가 22점 이상이면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과 달리 피로ㆍ짜증ㆍ신체증상ㆍ반항 행동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가면성 우울’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 우울증은 국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점을 고려할 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는 학생은 잘 자는 학생에 비해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2.2배 높았다. 우울감과 불면증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불면증이 있는 학생의 우울척도 점수는 15.9점으로, 불면증이 없는 학생(13.9점)보다 높았다.

김 교수팀은 “(우울감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난) 정상 학생도 가벼운 불면증에 해당하는 불면증 점수를 나타냈다”며 “이는 국내 청소년이 전반적으로 불면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수면 역시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중학생의 우울척도 점수는 수면시간이 8시간 미만인 학생에 비해 1.9점 더 높았다. 학생의 적당한 수면 시간은 8시간이다. 이는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제시한 14∼17세 어린이의 하루 최소 적정 수면이다.

[사진출처=Sabphot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