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소음, 좁은 좌석...기내에서 잠들려면?
평소 잠을 잘 자는 사람도 비행기 안에서는 자기 힘들어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장기 비행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려면 기내에서의 편안한 휴식이 필요하다. 비행기 내에서 좀 더 편하게 잠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행기 내의 소음은 일반적으로 이착륙 시 가장 크다. 하지만 상공을 나는 동안에도 엔진 등으로 인한 소음이 엄청나다. 아기 우는 소리, 사람들의 잡담소리, 안내방송 등 끊임없이 다양한 소리에 노출된다.
소리만 수면을 방해하는 건 아니다. 비좁은 공간, 음식냄새, 불빛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불쾌한 요소들이 있다. 잠들기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내에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내에서 제대로 못 자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은 무엇일까. 수면을 유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비행 전 최소 몇 시간은 완전히 잠이 깨어있는 상태로 있는 것이다. 잠 부족과 피로야말로 비행기 안에서 곯아떨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론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면? 이럴 땐 승무원에게 술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고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관해 스탠포드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과 제이미 차이슬러 교수는 두 가지 방법 모두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맥주나 와인 같은 술을 한 잔 마시면 응급조치처럼 당장은 잠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잠에 빠져있는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깊이 잠드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수면제와 같은 약물 복용도 오히려 여행지에서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9~10시간 걸리는 장기비행이 아니라 4~5시간 정도의 애매모호한 비행이라면 복용한 약물의 대사작용이 완벽하게 일어나기엔 불충분한 시간이다. 이로 인해 현지에 도착한 뒤 더 큰 피로가 몰려올 수 있다. 제이미 교수는 멜라토닌과 같은 약효식품조차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행기 내에서 잠들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로 정의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잘 통하는 방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지난번 자신에게 통했던 방법조차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몇 가지 일반적인 방법을 번갈아가며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일단 비행기 내부의 건조한 환경이 수면을 방해한다. 입안이 마르면 잠들기 어렵다. 따라서 충분히 물을 마셔줘야 한다. 빛에 민감하다면 눈가리개를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디서든 잘 자는 사람들은 잠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야 한다는 강박은 오히려 정신을 기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오도록 유도하고 졸리지 않다면 억지로 잘 필요는 없다.
[사진출처=Matej Kastelic/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