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신비...연간 4㎏씩 떨어져나간다

피부의 신비...연간 4㎏씩 떨어져나간다

신체를 뒤덮고 있는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매일 눈으로 보고 만지고 미용관리까지 하는 부위인 만큼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래서 친숙하고 잘 아는 기관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상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

피부는 몸 전체를 덮고 있을 만큼 면적도 넓고 무게도 많이 나간다. 몸무게가 68㎏인 남성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 남자의 피부 무게는 4㎏가량 된다. 총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피부는 몸속 근육, 뼈, 신경, 장기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피부 중 가장 얇은 부위는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입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보다 얇은 부위가 있다. 바로 눈꺼풀이다. 반대로 가장 두꺼운 부위는 발바닥이다. 피부 표피는 대체로 종이 한 장 두께다.

태어날 때 가지고 있던 피부세포가 죽을 때까지 유지되는 건 아니다. 매년 4㎏의 피부 표피가 우리 몸에서 떨어져나간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표피는 죽은 세포들로 뒤덮여있고 매일 떨어지는데, 하루 평균 3~4만 개의 세포가 사라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 만큼 새로운 세포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음식 때문에 피부색이 변하기도 할까? 당근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주황빛으로 변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농담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당근에 든 ‘베타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에 실제로 피부색이 변한다. 특히 아기 피부가 그렇다. 아기의 이유식에 당근을 많이 넣는 편이라면 이 같은 피부색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특정한 건강상 문제가 아니라면 아기의 일시적인 피부색 변화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막 태어난 아기의 피부색은 어떨까. 신생아의 피부표면은 암홍빛이 돈다. 그러다가 점점 폐로 더 많은 공기가 유입되면서 붉은 빛이 감소한다.

피부색은 어두운 사람도 있고 밝은 사람도 있다.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은 멜라닌 색소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 색소는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피부색이 어두우면 햇볕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도 햇볕에 그을려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심지어 피부암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욕실에 오래 있으면 피부가 말린 자두처럼 쭈글쭈글해지는데,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날까. 주된 원인은 피부의 유분기가 씻겨 내려간 탓이다. 이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젖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잡으면 미끄러지기 쉽다. 반면 피부 표면이 쭈글쭈글해지면 마찰력 덕분에 덜 미끄럽다. 움켜쥘 수 있는 힘이 커져 물건을 떨어뜨릴 확률이 줄고 난간을 잡을 수 있는 힘도 생기므로 안전성이 높아진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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