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려 잘 노는 아이 백혈병 덜 걸린다
유치원, 놀이방 등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지낸 아이가 나 홀로 집에서 자란 아이보다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14개의 논문을 재분석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6108명과 건강한 사람 1만 3704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접촉과 백혈병 발병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놀이방, 유치원 등에서 다른 사람과 부대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30% 정도 낮았다.
백혈병은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며 어린이 2000명 중 한 명 꼴로 걸린다. 특히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소아 백혈병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과학자들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겪은 상태에서 태어나 감염, 방사선 노출 등 환경요인에 자극받아 발병한다고 믿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14개의 논문 중 사회적 접촉과 백혈병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5개 논문을 생략하면 사회적 접촉이 많은 아이가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은 40%까지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 연구는 다양한 시간에 일정하지 않은 기간 동안 광범위한 사회적 접촉을 관찰한 결과였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부대끼며 유년시절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백혈병에 대한 면역 체계를 가장 먼저 갖출 수 있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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