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많으면 직장암, 유방암 위험률 높아진다

뱃살 많으면 직장암, 유방암 위험률 높아진다

비만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매우 명백한 사실이다. 심지어 몇몇 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암이 서로 상관관계에 놓여있는 만큼 복부에 가중된 지방도 암 위험 가능성을 유추하는 수단이다.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린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복부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은 암 위험률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연구팀은 중년층 이상 성인 4만3000명의 데이터가 담긴 7편의 선행 연구들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12년간의 추적조사에 따르면 실험참가자 중 1600여 명이 비만과 연관이 있는 암 진단을 받았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직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 13종류의 암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허리둘레가 4.3인치(약 11㎝) 증가할 때마다 비만과 연관이 있는 암 위험률은 13%씩 증가했다. 이는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한 11%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팀은 두 측정방법 모두 암 위험률을 측정하는 좋은 지표라고 보았다.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는 물론, 엉덩이 둘레, 허리와 엉덩이 비율 등도 위험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어떤 측정법을 사용하든 결국 비만이 암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비만이 암 성장을 돕는 연료가 되는 이유는 뭘까. 체중이 과잉되면 몸의 전반적인 염증 수치가 올라간다. 또 성호르몬, 인슐린과 연관된 성장호르몬 등의 분비도 증가하는데, 이 세 가지 요인들은 모두 암과 관련이 있다.

특히 복부와 허리 주변으로 쌓인 지방은 더욱 나쁘다. 복부비만은 심장질환, 당뇨, 조기사망 등의 위험률 증가와도 연관을 보일 정도로 건강에 유해하다. 즉 체질량지수를 지표로 삼을 수도 있지만 허리둘레가 보다 정확한 지표일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중년층과 고령층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연령대는 대부분 체질량지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체질량지수보다는 체지방 분석을 통한 복부지방 분포량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유효한 연구결과일 것으로 보았다. 즉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부 지방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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