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많이 먹으면 식욕 증가해 살찐다(연구)
소금이 든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목이 말라 물이 당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금 섭취는 식욕을 증가시켜 식사량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소금에 관한 연구자들의 주된 논의는 혈압 수치와 연관이 있다. 소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혈압 수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팀은 이에 대해 소금과 혈압의 상관성은 비교적 명백한 만큼, 이제는 소금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금의 과잉 섭취는 식욕을 북돋우고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이 화성 탐사를 앞두고 있는 10명의 러시아 우주 비행사라는 특수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다.
연구팀은 소금 함량을 제외하곤 매일 동등한 조건의 식사를 우주 비행사들에게 제공했다. 실험 초기에는 하루 12g의 소금이 든 음식을 제공했다. 이 양은 미국 식사 가이드라인의 2배에 달하는 양이다. 실험 중반에는 매일 9g, 후반기에는 6g씩의 소금을 먹도록 했다.
그러자 예상 밖의 결과가 도출됐다. 소금 섭취량이 줄어들수록 실험참가자들의 수분 섭취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허기진 빈도가 증가했다. 잠재적으로 체지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영국과 중국의 지난 연구에 따르면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지방률이 높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소금이 든 음식의 맛이 과식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들은 소금기 많은 음식을 먹고 목이 마를 때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처럼 칼로리 높은 군것질을 찾기 때문에 더욱 체중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우주 비행사들의 허기짐을 설명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쥐들에게 소금을 먹이자 간에서 ‘요소’라는 질소화합물의 생산이 늘어났는데, 이 물질은 체내 수분의 균형을 돕는다. 또 요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음식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소금과 목마름, 식욕, 비만 사이의 관계를 보다 명백하게 밝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소금은 음식의 맛만 내는 게 아니라 우리 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영양소이기도 하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근육과 신경이 제대로 작동하고 체내 유동체가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트륨이 필요하다. 단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심장마비, 신장병의 위험률을 높이므로 하루 섭취 권장량을 지켜야 한다. 미국 식사 가이드라인은 2300㎎이하의 나트륨 섭취를 권장하고 있고, 미국심장협회는 이보다 적은 양인 1500㎎이하를 이상적인 섭취 권장량으로 보고 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