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왜 중금속이 있을까? “납 독성, 유아에 더 악영향”
식품에 왜 중금속이 존재할까?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은 땅의 구성성분이므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미량 존재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환경에서 재배되거나 생산된 식품에도 중금속은 미량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광산이나 산업폐기물 처리장 등에서 오염물이 흘러나온 비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식품에 중금속이 많이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해성을 평가하고 기준을 정해 관리하는 이유다. 식품과 중금속에 대해 알아보자.
1. 식품에 들어있는 금속은 모두 유해한 중금속일까?
중금속은 금속원소의 비중에 따른 구분으로, 일반적으로 비중 4이상의 금속을 중금속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사람에게 유해한 납, 카드뮴, 수은, 비소 등을 유해 중금속으로 구분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따라서 비중이 낮은 금속원소나 칼슘, 철, 아연 등과 같이 신체 기능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영양소는 유해 중금속으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2. 어떤 식품에 중금속이 많이 들어 있나?
토양 중의 중금속은 호수, 바다 등으로도 이동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준다. 중금속 중독사례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의 수은중독인 미나마타병, 카드뮴 중독인 이타이이타이병 등도 물의 오염에 의한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환경에서의 오염이 아니라 산업단지의 오염된 폐수에 의한 것이었다.
다만, 중금속은 체내에 잔류성이 있어 먹이 피라미드의 상위계층으로 갈수록 그 양이 농축되어 증가한다. 수산물의 중금속 함량이 농산물에 비해서 높은 이유다.
3. 중금속 6종, 현재 노출수준으로는 안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식품의 중금속 노출량을 근거로 중금속 6종에 대한 식품의 기준-규격을 재평가한 결과, 납과 카드뮴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식약처는 중금속 6종(납-카드뮴-비소-수은-메틸수은-주석)에 대한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농-축-수-가공식품(총 3만3,362개)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도와 식품 섭취량을 토대로 총 노출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6종 모두 현재 노출수준으로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연령별 섭취량과 식습관 등을 고려했을 때 노출량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는 카드뮴과 납에 대해서는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4. 식약처 “납과 카드뮴 기준 강화”
식약처는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식품을 통한 카드뮴 총 노출량이 2010년에 비해 2015년 54%나 증가해 노출 기여도가 높은 오징어와 미역의 기준을 우선적으로 강화-신설할 예정이다.
납의 경우 유아의 노출수준이 성인에 비해 높고 납 독성이 유아에서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유아가 많이 섭취하는 사과-귤-딸기(장과류)에 대해 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다.
납은 어린이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유럽연합 등에서도 납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납 오염도가 높아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들깨, 갑각류, 오징어, 미역에 대해서도 납 기준을 신설 또는 강화한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등의 국제기준과 비교 시 기준 강화가 필요한 도라지와 더덕의 경우 납과 카드뮴 기준을 동시에 강화할 방침이다.
[사진출처=Life science of anatomy/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