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 줄인다고 혈압 못 낮춘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방법이 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 이하인데 이 보다 소금 섭취가 적은 사람들도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섭취 권장량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금을 적게 섭취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지침이며 소금이 혈압을 조절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 수치를 올린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소금 섭취와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을 줄였을 경우 혈압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소금 성분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반면에 일반적으로 소금 섭취량이 많은 사람들도 음식 등을 통해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성분을 섭취해 낮은 혈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의 린 무어 박사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금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소금 섭취를 줄임으로써 혈압을 낮추고 심장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0~64세의 남녀 2632명을 1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연구시점에서 대상자들의 혈압은 모두 정상이었다.
연구결과,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해온 사람들은 오히려 혈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루 섭취 권장량보다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혈압이 낮았으며 이들 중에는 소금을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무어 박사는 “혈압과 관련해 소금 섭취량에만 집중하는 것은 칼륨이나 마그네슘, 칼슘 등 다른 미네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저 염식 식사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생물학회 정례모임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사진출처=Yulia Furman/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