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에서 근감소증 예방이 왜 중요한가
암 치료의 경과가 좋으려면?
<송근암의 영양칼럼>
근감소증은 ‘근육이 줄었다’는 의미로 근력의 감소, 심한 피로감, 체중감소, 인체 대사장애 등을 특징으로 하며 근육 중에서도 골격근량의 감소에 의해 초래된다. 이때 근감소는 근육의 양과 질적인 감소로 근위축 소견을 보인다. 일반인에 있어서도 중년 이후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매년 1% 정도의 근육량의 감소가 초래되므로 노화와 함께 우리 몸의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우리나라와 같은 고령화 사회에서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질병으로는 인체 암에 의한 근감소증이 가장 잘 일어나며 심하게 발생한다. 암환자에서는 영양불량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근육 감소의 속도가 빠르게 일어나서 겉으로 보기에는 적정한 체형으로 보이지만(마른 비만) 근육량과 신체 기능이 현저히 감소된다. 이로 인해 암환자에서 감염, 설사, 골수억제 등 합병증이 흔하다. 이는 암말기에 관찰되는 심한 체중감소와 근육소모를 보이는 암 악액질과 다른 개념이다.
최근 연구 보고를 보면, 유럽의 암센터에서 식도암 환자의 생존에 관한 연구에서 치료기간 중 근감소증이 있는 환자는 평균 2년 8개월의 생명 단축과 암수술 합병증의 증가를 보여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때 근감소증이 독한 항암 치료와 상관없이 발생한 경우가 많아, 암환자는 암진단과 함께 영양불량과 운동부족을 개선하여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것이 암 치료에서 중요함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일본의 암센터에서 간암 환자의 생존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간암 환자의 40%에서 근감소증이 관찰되고, 암 절제 수술 후 5년간 재발없이 생존한 환자가 근감소증이 없는 환자보다 2배나 많아 암 수술 환자에서 암 재발에 영향이 미치는 것을 보여 주었다.
통계에 따르면 인체 암환자의 약 14%-78.7%에서 근감소증이 발병하므로 환자와 의료진의 관심이 필요하다. 암 종류에 따른 근감소증의 빈도를 보면 췌장암, 식도암, 위암 등 소화기계암에서 50% 이상으로 특히 많으며, 그외 폐암, 간암 등에서도 40% 전후 보고 된다. 이는 환자의 나이 및 항암제 투여 등 암치료와 상관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으나, 항암제 투여 및 수술 후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암환자의 생존을 줄이고 암 치료의 부작용을 증가시켜 암환자의 예후를 불량하게 하는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영양식,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관리와 근육강화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하면, 영양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체 골격근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근육소모가 증가하며 근감소증을 초래하여 암 치료에 나쁜 예후를 보인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근육운동을 함으로써 근육 기능의 향상과 면역세포인 림프구의 활성으로 면역의 증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암 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므로 암 환자에서는 근감소증 예방이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