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늘리면 당뇨병 잘 안 걸린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당뇨병은 망막 병증, 신기능 장애, 신경병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근육의 양을 증가시키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1994년부터 1998년 사이에 진행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근육의 양과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1만 3644명의 영양조사 기록을 통계자료로 사용했다. 그 결과, 골격근지수가 10% 늘어날 때마다 인슐린 저항성이 1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격근지수는 전체 몸 가운데 근육의 양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을 못하도록 저항을 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몸 안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생기는 병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골격근지수가 10% 증가할 경우 초기 당뇨병으로 분류되는 준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1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까지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됐던 것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5~7% 정도 줄이면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연구팀은 “체중을 줄이는 것 외에 근육의 양을 늘리는 데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들이 ‘운동을 했는데도 체중이 줄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근육의 양이 늘어나기만 하면 이는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실렸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