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도 아닌데..자꾸 흐르는 땀, 이유는?
더워서 흘리는 땀과 달리 식은땀은 큰 더위 없이도 옷이 젖을 정도로 흐르는 땀이다. 이는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단서가 된다. 여성은 폐경기 전후로 호르몬 수치가 급변하면서 식은땀이 난다. 인간생물학연보(Annals of Human Bi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폐경기 여성의 36%가 식은땀을 경험한다. 만약 폐경이 원인이 아니라면 어떤 이유 때문에 땀이 나는 걸까.
◆ 심장질환 위험= 식은땀이 종종 흐르는 중년층 여성이라면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논문이 ‘국제산부인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린 바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여성,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여성은 식은땀이 나기 좀 더 쉽다. 이런 몸 상태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 증가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 감염증과 싸우는 중=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격퇴하기 위해 싸우는데, 이 과정에서도 식은땀이 날 수 있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이어진다. 최근 열이 난 경험이 있다거나 감기를 비롯한 가벼운 유행성 질병에 걸린 경험이 있다면 감염증이 식은땀의 주범으로 보면 된다.
◆ 유전적 돌연변이= 폐경기에 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열감이 나타나거나 식은땀이 잘 난다. 이 유전자 변이는 몇몇 호르몬을 제어하는 뇌의 영역과 연관돼 있으며 사춘기 지연 혹은 불임과도 연관이 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식은땀의 명백한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단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 갑상샘 기능 이상=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있어도 식은땀이 난다. 갑상샘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평소보다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심리적인 불안감도 커지면서 식은땀이 나게 된다. 갑상샘은 물론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 특정 약물 복용= 약물 부작용으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항우울제가 대표적이다. 일부 호르몬 치료제도 식은땀을 유발한다.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식은땀을 흘린다면 이는 혈당 수치가 낮은 저혈당증 때문일 수 있다.
◆ 면역시스템 고장=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시스템이 몸의 조직과 장기를 병원균과 구별하지 못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루푸스, 류마티스성 관절염, 셀리악병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어도 식은땀이 나는 사람들이 있다.
◆ 암에 대한 우려= 일부 암도 식은땀의 원인이다. 림프종암이 있다면 비호지킨 림프종이든 호지킨 림프종이든 상관없이 식은땀이 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 커진 림프절 등의 증상과 함께 식은땀이 자꾸 난다면 악성 종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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