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잠복결핵 검진, 왜 필요한가?
고등학교 1학년인 이 모양은 학교에서 잠복결핵 검진을 받으라는 가정통신문을 받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무료 검진이라 피를 뽑을 때 바늘을 돌려쓴다는 괴담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결핵이 결핵이 될 수 있다는 친언니의 말도 떠오릅니다.
최근 다이어트로 면역력이 떨어진 이 모양은 혹시 내가 결핵환자는 아닐까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사례)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무료검진이 시행된다고 알려지자 아이들 사이에 엉뚱한 괴담이 돌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잠복결핵이란 무엇인가?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성이 생길 수 있는 상태의 결핵입니다.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증상이 없고, 균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전파력도 없습니다.
잠복결핵인지 확인하려면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와 인터페론 감마 분비검사(IGRA)를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핵균 감염자의 10%가 결핵에 걸리지만 잠복결핵 치료를 받으면 결핵 발병을 60∼90% 예방할 수 있죠.
선진국은 결핵관리를 어떻게 할까?
① 미국
1950년대 소아결핵관리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서 각 학교에 피부반응검사를 장려했고, 양성자가 발견되면 검사를 확장했습니다.
1963년에는 결핵 Task Force를 구성해 결핵퇴치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면 피부반응검사를 받고 양성자일 땐 흉부방사선 검사를 받았습니다. 또 해당 학생의 가족과 밀접 접촉자까지 검사를 권고했죠. 14세 이상에겐 피부반응검사도 받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결핵 환자가 줄고 결핵청정국가라는 호칭을 얻었죠.
현재 미국에서의 결핵 고위험군은 소아청소년, 국외 출생자, HIV 감염인, 노숙인, 수감자로, 이중 소아청소년의 결핵관리는 모든 주에서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② 일본
일본은 1999년 결핵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BCG 접종, 예방화학치료, 환자발견, 결핵치료의 4가지 주요 사업으로 결핵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피부반응검사 없이 생후 6개월이면 BCG를 접종하고 있습니다. 피부반응검사는 환자 접촉자,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같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 중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우리도 일본처럼 유아 전원에게 BCG를 접종하고 있지만, 청소년기 결핵 발병률은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청소년기 잠복결핵 검진이 중요해진 이유죠.
미국과 일본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을 진단함으로써 결핵 퇴치에 획기적인 성과를 올렸습니다. 우리도 이런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결핵균을 조기 발견하는 예방정책이 필요합니다.
국가적 차원의 노력
2016년 3월부터 선제적 예방 및 치료에 중점을 둔 결핵 안심 국가 실행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 대상은 고등학교 1학년, 의료기관 종사자,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 교사 등 집단시설 종사자인 고위험군, 그리고 만 40세입니다.
특히 최근 3년간 전국 고등학교 절반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결핵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는 집단생활, 학업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수면 및 운동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탓입니다.
이에 2017년 3월 말부터는 생애주기별 잠복결핵검진을 무료로 실시합니다.
검사 방법은 1회 채혈로 정확도를 높인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IGRA)입니다.
피부반응검사의 위양성(False positive)을 낮추고, 편의성은 높인 방법이죠.
결핵연구원의 전문 채혈 인원이 채혈을 진행하며 채혈기구는 1회용으로 안전하고 청결하게 사용합니다. 검사결과는 개인 통지되고요.
잠복결핵 치료는 선택사항이지만 지난 2015년 인천 연수구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결핵이 발병해 학교 전체가 임시 휴교한 사례를 보면 신중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고1 학생이 꼭 잠복결핵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1. 고1 잠복결핵 검진은 무료입니다.
잠복결핵 검사를 병원에서 받으면 4~5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고1 검진은 무료로 진행.
2. 소량의 채혈로 검사가 가능합니다.
잠복결핵 검사는 3ml 가량의 소량 채혈로 진행.
헌혈 시 400ml 채혈이 필요한 것에 비하면 1/100도 안 되는 양.
3. 개인의 건강관리에 유용합니다.
잠복결핵감염 여부는 개인에게만 통보하므로 학교 내 낙인, 왕따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없음.
치료 자체가 선택적이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는 스스로 건강관리에 용이한 정보를 얻게 됨.
고1 잠복결핵 검진 후 치료는?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면 본인 희망에 따라 보건소에서 활동성 폐결핵이나 초기 결핵 여부를 확인받고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번 정부의 사업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기간도 짧아 주 1회 12주간 복용하는 리파펜틴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고등학생의 결핵 양성률은 2% 정도로 예상돼, 걱정할 수준은 아니므로 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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