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가상현실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4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헤드셋을 쓰고 컴퓨터가 만든 3D 이미지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기술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교육이나 게임 등에 응용되어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산업이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미래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건강 역시 가상현실이 눈부신 성과를 내리라 기대하는 신 성장 분야다. 그렇다면 건강 전문가들이 가상현실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건강 문제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 건강 전문지 ‘메디컬데일리’가 정리한 4가지 문제를 살펴보자.
◆다양한 공포증=공포증을 치료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환자를 공포를 느끼는 대상에 조금씩 노출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공포증의 증상이 다양하고 안전 문제도 있어 각각의 환자에 알맞은 치료를 장기적으로 제공하기는 무리가 있다. 가상현실은 이런 문제를 해소해 환경을 통제하며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교 임상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가상현실은 대인공포증이 있는 환자의 불안과 두려움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냈다.
◆자폐증=아동기부터 사회적 의사소통과 관계 맺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증도 가상현실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질환이다. 자폐증 아이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근거 없는 공포를 가진 경우가 많다. 치료사는 각각의 아이가 가진 두려움에 맞춰 아주 작은 단계부터 사회적 관계를 맺도록 시도할 수 있다. 이미 영국 뉴캐슬대학교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몰입형 치료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각종 중독증=마약 중독자는 치료를 마치고 현실로 복귀할 때 유혹을 느끼는 상황이 오면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상현실을 이용해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미리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16년 미국 휴스턴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헤로인 중독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치료를 진행했는데, 기존에 시행하던 역할극과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만성 녹내장=녹내장 환자들은 균형을 잃고 낙상사고에 처할 위험이 크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가 가상현실로 균형 잡기를 연습했을 때 평균 30~40% 정도 균형감각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