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과 위장염, 어떻게 구분할까?
봄이라기엔 아직 쌀쌀해 식중독 위험을 간과하기 쉬운 시기다. 그러나 봄나물을 채취해 먹거나 기온이 높은 날 음식을 잘못 관리하면 봄에도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게다가 위장염 같은 바이러스 질환도 봄철에 활동하기 좋은데 두 질환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의대의 임상 전문의 마이클 라이스 교수는 미국 주간지 타임을 통해 “식중독과 위장염의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등으로 많이 겹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발병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지 몇 시간 안에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심되는 음식을 기억해내거나 같은 음식을 먹었던 사람이 자신과 동일한 반응을 보이면 원인을 알아내기 쉽다.
반면 위장염처럼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혼자 아픈 경우가 있다. GI 유전자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재채기나 악수 등으로 옮을 수 있다. 이런 감염 증상은 보통 1~3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소변의 색이 짙거나 양이 줄어들고 근육 경련이 오는 등의 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또한 이틀 정도가 지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거나 체온이 섭씨 38도 이상 지속될 경우에도 의사의 처치를 받아야 한다. 설사에서 혈액이나 고름이 보이거나 따끔거리고 마비되는 듯한 신경 증상이 나타나면 세균독소에 노출된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라이스 교수는 “두 증상 모두 탈수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며 “음식을 섭취해야 할 경우 바나나, 죽, 짭짤한 크래커를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설탕과 소금을 섭취하면 잃어버린 열량과 전해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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