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신약 개발 원천 기술 '주목'

레고켐, 신약 개발 원천 기술 '주목'

글로벌 신약 R&D(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 제약사 레고켐바이오가 속도감 있는 신약 개발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신약 개발은 합성 기술 레고케미스트리(LegoChemistry) 기술과 차세대 ADC 기술 콘주올(ConjuAll)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레고케미스트리 기술은 신약 개발 속도전의 핵심으로 꼽힌다. 레고케미스트리는 약물 유사성을 가진 구조를 활용한 신약을 발굴하는 기술로, 현재 20여 종의 고유 구조를 확보해 임상 중인 항생제와 항응혈제에 적용하고 있다.

또 ADC를 포함한 신규 파이프라인에 확정 적용 중이며 무엇보다도 신약 후보 물질 발굴 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레고케미스트리, 슈퍼 항생제 개발

이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약이 바로 옥사졸리디논계(Oxazolidinone) 항생제 'LCB01-0371'이다. 'LCB01-371'은 기존 옥사졸리디논 계열 의약품 대비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적인 장점을 가진 신약 후보 물질이다.

'LCB01-371'은 전임상에서 결핵균을 비롯한 다양한 임상 균주에 대한 항균 작용을 확인했고,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 측면의 장점을 입증했다. 레고켐바이오는 'LCB01-0371' 고유의 차별적 장점을 바탕으로 장기 복용이 필요한 다제 내성 결핵을 적응증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발생한 신규 다재 내성 결핵 환자 수는 48만 명으로 총 신규 결핵 환자수의 5%에 불과했지만 이중 19만 명이 사망해 약 40%에 달하는 높은 사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매우 심각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매년 약 3만5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사망자 수가 연간 2300명에 이른다. 결핵 발병률, 사망률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이 가운데 다제 내성 결핵 환자는 매년 1000명 정도가 새로 신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다제 내성 결핵 치료제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지 않다. 해외의 경우 최근 출시되거나 현재 임상 시험 약물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는 3개에 불과하며, 국내의 경우 레고켐의 'LCB01-0371'이 유일하다.

'LCB01-0371'은 지난해 12월 중국 'RMX Pharma'와 240억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LCB01-0371'의 경구제는 다제 내성 결핵(MDR-TB)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주사제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 차세대 ADC 기술 '콘쥬올(ConjuALL)’

레고켐의 또 다른 신약 개발 기술 차세대 ADC 기술 콘쥬올도 관심의 대상이다. ADC는 최근 각광 받기 시작한 차세대 신약 기술로 항체와 약물이 링커를 이용해 연결되는 새로운 개념의 표적 항암 치료제이다. 현재 ADC로서 시장에 출시된 로슈의 캐사일라(Kadcyla)와 임상 시험 진행 중인 대부분의 ADC 약제는 단일 물질로 만들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연결 고리인 링커와 혈중 안정성이 떨어져 기존 항체와 합성 항암제 대비 기대만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반면 레고켐이 개발한 ADC 기술은 이러한 1세대 기술의 문제점 중 특히 약물의 혈중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원천 기술로 평가 받는다.

레고켐은 현존 ADC 제조 기술을 극복하고자 혼합물이 아닌 단일 물질의 ADC 제조 기반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또 레고켐의 독자적인 결합 기술을 활용해 체내에서 원하지 않는 약물 해리를 최소화했으며, 기존의 링커에서 탈피해 화학적, 생리학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독자적인 링커 기술을 구현했다.

레고켐은 중국의 푸싱제약(복성제약)에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허셉틴 항체에 적용한 레고켐의 ADC 1호를 기술 수출했고, 일본 다케다제약과도 '콘쥬올(ConjuALL)'의 기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스위스의 차세대 항체 기업 노브이뮨(Novimmune)과 ADC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은 이들 글로벌 제약사와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을 활용해 ADC 후보 물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레고켐은 국내 녹십자, 중국 Fosun에 기술 이전을 한데 이어 유럽의 노르딕나노벡터와 ADC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회사들과 다양한 형태의 사업화를 진행 중에 있다.

레고켐 관계자는 "레고켐의 ADC 기술의 우수성이 해외 유수 회사에 알려지고 있다"며 "논의 중인 미국, 유럽, 일본 등지의 해외 제약사로의 ADC 기술 이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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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2021-11-14 05:51:4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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