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윤리 경영 실적 부진
윤리 경영을 위한 제약사의 자율 준수 프로그램 운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한국제약협회는 '제약 산업 윤리 경영 자율 점검 결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제약협회는 지난해 10월 이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윤리 경영 확산을 위해 '제약 산업 윤리 경영 자율 점검 지표'를 활용해 회원 기업 18개 제약사를 연매출 3,000억 원 이상, 종업원 700명 이상의 11개사를 가 그룹으로, 연매출 3,000억 원 미만 또는 종업원 700명 미만 7개사를 나 그룹으로 분류해 자체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항목은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수립 및 시행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 및 방식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운영 실적 △내부 제보 활성화에 대한 지표 등이다.
점검 결과 전체 18개사의 평균 점수는 770점으로 A등급이었고, 이 가운데 평균 점수 이상은 14개사, 이하는 4개사로 확인됐다. 가 그룹의 11개사는 AA~BBB등급으로 분포돼 비교적 기업 간 차이가 적었으며, 나 그룹 7개사는 AAA~B등급으로 분포돼 기업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사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 및 방식에 관한 지표'로 이는 약사법 및 공정 경쟁 규약 등 필수적인 준법 영역일 뿐만 아니라 윤리 경영 확산에 따라 업계가 집중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항목이었다.
반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운영 실적에 관한 지표'와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였다. 이는 준법 영역이 아닌 윤리 경영·자율 준수 영역으로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익명성이 보장되는 내부 제보 프로세스 구축 등 타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과 예산의 집중 투입이 필요해 활성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두 그룹 모두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는데, 가 그룹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낸 세부 항목은 '자율 준수 프로그램 평가 보고서 공개'에 관한 내용이었다. 시스템 및 모니터링 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지만 충실하게 작성된 평가 보고서의 결과물을 업무 개선에 활용하는 부분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 그룹의 경우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운영 실적에 관한 지표의 거의 모든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일부 회사의 경우 자율 준수 프로그램의 모니터링 및 평가 시스템의 구축이 미비하거나 운영 기준 위반에 대한 경고, 시정 조치, 징계 등의 상벌 제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제약협회는 "현재 제약사 사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율 준수 프로그램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제약사별 자체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이를 위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운영 방식에 대한 제약협회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