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이 있을 때 체중관리가 중요한 이유
만성피부질환의 일종인 건선이 있으면 은빛 비늘이 뒤덮인 붉은 발진이 생긴다. 건선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체중의 영향을 받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게 의과학자들의 설명이다.
건선은 아직 치료법이 없어 재발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급적 증상이 발현되지 않도록 하려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이고 목욕할 때 피부를 세게 미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또 한 가지, 체중 관리를 통해 증세 호전이 가능하다.
◆ 체중 감소로 인한 증상 완화= 건선은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시스템이 우리 신체의 일부를 공격한다는 의미다. 건선의 경우 피부를 공격하는데, 이로 인해 피부표면에 은백색 껍질이 쌓인 붉은 병변이 생긴다. 해당 부위는 쉽게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가려움증이 생긴다.
체중관리는 이 증상 중 일부를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미국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덴마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10~15%를 감량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선이 현저히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이다.
◆ 건선성 관절염 발병 확률↓= 건선 환자의 10~30%가 결국 건선성 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이 질환은 관절이 붓고 아파 고통이 따른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인 건선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류마티스질환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만과 건선성 관절염은 상관관계에 놓여있다. 영국인 7만5000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추적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건선성 관절염 발병률은 체질량지수(BMI) 가 높을수록 함께 증가한다.
◆ 건선성 관절염 증상 개선= 과잉 체중은 관절을 압박해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건선성 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도 생기지만, 몸무게를 지탱하는 무릎처럼 큰 관절에도 생긴다. 무릎과 골반처럼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은 몸무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캐나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 상태인 건선성 관절염 환자는 마른 환자보다 병의 차도가 더디다.
◆ 약물 효과 영향 향상= 관절염재단(Arthritis Foundation)에 따르면 비만이나 과체중이면 건선을 치료하는 약물의 효과가 떨어진다.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치료 효과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체중을 줄였을 때 생물제제의 효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기타 질환의 위험률 감소= 체중을 줄임으로써 누릴 수 있는 또 한 가지 혜택은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등의 위험률을 떨어뜨릴 수 있단 점이다. 이 같은 질환은 건선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건선 개선을 위해 체중을 조절하면 이러한 질병의 위험률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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