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과 뱃살 "과해도 부족해도 모두 비만 원인"
과도한 수면이나 수면 부족 역시 비만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수면이 과할 경우 전체적인 활동량이 줄어 비만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고 수면이 모자라면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불균형을 가져와서 에너지 섭취량이 많아져 비만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잠자는 시간이 하루 9시간 이상인 사람은 비만 위험이 적정 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두 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9시간 이상 오래 자는 사람의 비율은 6시간 미만 자는 사람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승우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 결과를 토대로 20-64세 남녀 1만2688명의 수면 시간과 비만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20-44세 젊은 층과 45-64세 중년층으로 나눴다.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면 짧은 수면, 6시간 이상∼9시간 미만이면 적정 수면, 9시간 이상이면 긴 수면으로 분류했다.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사람을 비만으로 간주했다.
전체 대상자 중 79.9%가 적정 수면, 13.7%가 긴 수면, 6.4%가 짧은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긴 수면을 즐기는 사람이 짧게 자는 사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번 연구 대상 전체의 비만율은 27.8%였다.
20-44세 젊은 층에서 긴 수면자와 짧은 수면자의 비만 위험은 적정 수면자의 각각 2배-1.4배였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했다. 이 연령대 여성에서 긴 수면자와 짧은 수면자의 비만 위험은 각각 2.4배-1.6배에 달했다.
45-64세 중년층에선 수면 시간과 비만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전반적으로 남성이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거나 학력이 낮은 사람의 비만율이 높았다”며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자에 비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는 최근 일본에서도 제시됐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이 감소해 공복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일본 연구팀은 풀이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학술원과 가오헬스케어 식품연구소 연구팀은 건강한 20대 초반 남성 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일간 매일 7시간씩 잠을 잔 남성과 3시간 반씩 잠을 잔 남성의 혈중 호르몬 농도의 차이를 비교했다. 3일 연속 3시간 반씩 잠을 잔 남성은 7시간 수면을 취한 남성에 비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의 혈중농도가 10% 이상 감소했다. 이 내용은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